중국에서는 처음으로 남자 동성애자들에게 에이즈, 매독, 임질, 생식기 헤르페스를 포함한 성병을 무료로 검진해주는 '게이 클리닉'이 8일 문을 열었다고 영어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자원자들로 조직된 한 에이즈 예방활동 공익단체가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문을 연 이 게이 클리닉은 남자 동성애자들을 위해 앞으로 1년동안 각종 성병과 에이즈를 무료로 검진해주고 성병은 무료로 치료까지 해준다.
이 클리닉은 동성애자들이 상호 '동지(同志)'라고 부른다는 점에 착안, '동지문진(問診)'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주관단체인 '차오양화인(華人) 에이즈 자원자그룹'의 웹 사이트를 통해 등록한 후 검진을 받은 결과 성병이나 에이즈 보균자로 확인되면 전국에 있는 무료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
주관단체 책임자인 샤오둥(蕭冬)은 "중국의 발전에 걸맞게 의료서비스도 발전해야 한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동성애자들도 보편적인 '치료받을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익명으로 치료를 받게 되며 그들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들의 교통비에 대한 보상으로 50위안(약 6천원) 짜리 핸드폰 카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차오양구 질병예방통제센터에 이어 같은 구의 스바리뎬(十八里店), 싼리툰(三里屯) 신위안리(新源里), 야윈춘(亞運村) 등 3개 지역에 추가로 게이 클리닉을 설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04년 2월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도 게이 클리닉이 생겼으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베이징이 처음이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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