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의 일부 체인점을 포함한 베이징 시내 유명 매장들이 암을 유발하는 유독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청바지, 스웨터 등 의류를 팔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베이징시공상국이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해 유명 시장, 백화점, 슈퍼마켓 등의 성인 의류에 대한 품질검사 결과, 28개 제품이 품질기준에 미달했고 4개 제품은 사용이 금지된 유독 방향성 암민 또는 포름알데히드가 과도하게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방향성 암민과 포름알데히드가 강한 발암성 물질이기 때문에 다수의 국가에서는 방향성 암민을 염료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고 포름알데히드도 최종 제품에서는 완전히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향성 암민은 인체에 장기적으로 접촉할 경우 피부에 흡수돼 체내에 퍼질 수가 있다. 또 인체의 정상적인 대사(代謝)과정에서 산화.환원반응이 일어나면서 방향성 암민을 분해하게 되면 이것이 활성화해 인체의 DNA구조를 바꿈으로써 질병과 암을 일으킨다.
베이징시공상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품질기준에 미달한 의류를 모두 압수했다고 밝히고 제조업자와 판매업자는 이들 제품을 팔았을 때 얻는 수입의 3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든 등 행정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화려한 의류, 특히 붉은색이 많을 수록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커 자칫하면 어린이용 의류가 '발암폭탄'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일단 의류 제조과정에서 포함된 발암물질은 드라이 세탁을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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