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이번 주 미국의 공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국판에 대한 봉쇄를 1년 만에 해제해 중국내 자유로운 접속이 허용되고 있다고 BBC 인터넷 판이 16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위키피디아 중국판이 지난해 말 대만을 '중국 공화국(Republic of China)'이라는 소개하고 홍콩의 파룬궁(法輪功) 활동가인 제임스 렁에 관한 정보를 게재하자 이를 폐쇄하고 BBC 뉴스 웹사이트에 접근도 차단했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란 슬로건 하에 대만을 곧 통일될 중국의 일부로 여기고 있으며 기공수련단체 파룬궁을 중국 공산당 정부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평소 천안문 사태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언급을 위협으로 간주해 인터넷 게재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인터넷 검열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야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터넷업체들은 따라서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명분으로 자체 검열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국경 없는 기자회'는 위키피디아 경영진이 자체 검열시스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미국인이자 위키피디아 전문가인 앤드루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실용적 성격의 중국 정부는 인터넷 분야에서 외국 회사들의 활동을 원하기 때문에 미국 회사들과의 협상의 여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키피디아가 근본적으로 중립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반체제운동가나 체제전복적 의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평소 굽히지 않았는데 중국 당국이 이 주장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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