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지원군 부사령관 겸 후근(병참)사령부 사령관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훙쉐즈(洪學智)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이 20일 밤 베이징에서 숙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94세.
현재는 안후이(安徽)성 진자이(金寨)의 가난한 농민가정 출신인 훙쉐즈는 20세 전인 1929년 인민해방군 전신인 홍군 유격대에 참가하고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잔뼈가 굵어온 인물로 신중국 성립 이후 인민해방군 상장으로 총후근부장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전국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인민해방군 제13병단 부사령관으로 있던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진 후 그해 10월 인민지원군 부사령관 겸 후근사령부 사령관으로 임명돼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 회고' '훙쉐즈회고록' 등의 저서를 남겼다.
1959년, 인민지원군사령관으로 자신과 함께 한국전에 참전했던 펑더화이(彭德懷)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반당집단'으로 몰려 총후근부장에서 해임됐고 문화혁명 때는 장칭(江淸), 린뱌오(林彪) 등 반혁명집단의 박해를 받았다.
1955년 상장(중장)으로 진급했다가 한 때 계급을 박탈당한 그는 1980년 복권과 함께 총후근부장으로 복귀했고 1988년 인민해방군 계급제도 부활 후 다시 상장 계급을 부여받아 인민해방군 장성 가운데 유일하게 상장 계급을 두 번 부여받은 인물로 손꼽힌다.
그의 아들 훙후(洪虎.64)는 지린(吉林)성 성장을 지낸 후 현재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법률위원회 부주임으로 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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