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천당이 있으면 밑에는 쑤저우(蘇州)와 항저우(杭州)가 있다는 아름다운 항저우의 이름을 먹칠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화통신은 23일 중국에서 절경으로 이름높은 구이린(桂林)의 한 무용학교가 학생들을 모집해 항저우의 유흥업소에 송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무용학교는 빈곤지역에서 중등 학생들을 모집, 한학기를 가르친뒤 실습 명목으로 항저우의 유흥업소에 송출했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정식으로 인가받은 공연장"라고 실습장소를 소개했으며 학생들이 매달 750위안(9만원 상당), 두달후에는 1천200위안의 급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항저우에 도착한 이후 학생증과 신분증을 빼앗기고 유흥업소에 가서 손님들에게 술을 따라야 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쑤위(蘇玉)라는 여자는 손님들에게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나이를 속이라고 학생들을 강압했고 술을 따르지 않으면 50위안씩을 급여에서 제하겠다고 협박했다.
나이가 15-16세 미성년 학생들을 송출한 무용학교측은 "학생들의 80%가 구이린 주변의 빈곤지역 출신"이라면서 "대부분 학비를 못내고 있어 실습으로 돈을 벌게 해주고 이를 학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빈곤학생을 돕기 위한 일이며 학생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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