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일대에서 식육으로 밀거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발병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향 고양이가 중국 남부지방에서 또다시 식용으로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광저우(廣州)시에선 최근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사향고양이 등 10종의 야생동물을 반입, 현지 호텔이나 식당에 판매하고 있는 업자가 대거 출현하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003년 사스 창궐후 중국 보건당국은 사향고양이, 대만애기사슴 등 야생동물을 포획해 죽이거나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한동안 사향고양이가 자취를 감췄던 광저우에선 최근 이런 야생동물 거래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광저우 바이윈(白雲)구 일대에선 노점에서 이들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가게도 등장했다. 사향고양이는 500g에 60위안으로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비싸다.
한 가게주인은 "장시, 후난, 저장 등지의 수렵상으로부터 안정적인 공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고의 사스 전문가인 중난산(鐘南山) 중국 호흡기질환연구소장은 지난 2004년 사향고양이가 인체에 사스 바이러스를 옮기는 유일한 자연숙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겉모양이 족제비나 고양이와 비슷하며 길이 60㎝ 가량에 꼬리는 30㎝ 정도인 사향고향이는 중국 남부지역 주민들이 요리로 즐겨 먹는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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