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초청장 들고 핀란드 입국하려다 강제출국당해
10명의 중국 공무원들이 가짜 초청장을 들고 핀란드에 입국하려다 들통 나 강제 출국 당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중문판이 28일 <핀란드신문>(STT)을 따 보도했다.
중국 반탐국(反貪局, 부패방지위) 소속 관리로 밝혀진 이들 10명의 공무원들은 상하이에서 헬싱키까지 날아와 핀란드 정부가 초청한 것처럼 꾸민 초청장을 들고 세관을 통과하려다 발각됐다. 이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하룻밤 억류당한 뒤 다음날 중국으로 돌려보내졌다.
보도를 보면 중국에서 ‘연구·조사’ 등의 명분을 내세워 국민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즐기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9월에는 산시(섬서)성 징볜현의 당·정 간부들이 ‘홍색 여행’(공산주의 혁명 성지를 둘러보는 여행)이라는 명분 아래 지방정부 예산으로 해외여행을 즐겨온 사실이 적발됐다.
허궈창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이 직접 조사를 지휘한 결과 징볜현 간부들은 지난해 9월까지 연인원 600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이미 1993년에 ‘공공예산 변칙 해외여행 엄금에 관한 통보’를 발표한 바 있지만, 13년 동안 개선이 안 된 셈이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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