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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진타오 이후는 누구

등록 2007-01-08 18:13수정 2007-01-08 19:57

리커창 VS 리위안차오
리커창 VS 리위안차오
[예측! 지구촌 맞수] ⑤ 리커창 VS 리위안차오

공청당 서기로 정치무대 입문
5세대 지도부 중 선두주자들
중앙정치국 요직 선점이 관건

중국공산당 5세대 지도부로는 리위안차오(李源潮·57) 장쑤성 서기, 시진핑(習近平·54) 저장성 서기,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성 서기, 자오러지(趙樂際·50) 칭하이성 서기 등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1949년 신중국 건국 뒤 태어난 ‘공화국 1세대’이자,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대학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대학에 다닌 세대다. 이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17차 대회에서 중앙 정치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세대 지도부 가운데 선두주자로는 단연 리커창과 리위안차오가 꼽힌다. 두 사람은 ‘공화국 1세대’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중국공산청년단(공청단) 조직에서 간부 수업을 받았으며, 그 시절에 후진타오 주석과 인연을 맺은 ‘공청단 인맥’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후진타오가 공청단 제1서기로 재임하던 시기(1983~85년)에 두 사람은 앞뒤를 다퉈가며 공청단 서기로 발탁돼 정치 무대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공산당 고위 간부 가운데 드문 박사학위 소지자다. 리커창은 베이징대 박사학위(경제학)를, 리위안차오는 중앙당교 박사학위(법학)를 지니고 있다. 1991년 두 사람은 <번영으로 가는 전략 선택>이라는 책을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 등과 함께 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공통분모가 많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다. 리커창은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방 가운데 한 곳인 안후이성에서 태어났다. 반면 리위안차오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방에 속하는 장쑤성 출신이다. 리커창은 문혁 때 고교를 마친 뒤 바로 안후이성 펑양현 다먀오 인민공사로 ‘하방’(문혁 때 지식인을 농촌 등 노동현장으로 내려 보내는 일)당해 농업노동을 경험했다. 반면 리위안차오는 상하이 부시장을 지낸 리간청의 아들로 이른바 ‘태자당’(중국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후손)에 속한다.

리위안차오가 장쑤성 창저우에서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창저우 서기로 그 지역 일인자였다. 그는 3살 때 아버지를 따라 상하이로 갔고, 줄곧 도회지에서 자랐다. 문혁 때 리간청은 ‘헤이방’(반동)으로 몰려 한때 박해를 받았으나, 문혁이 끝난 뒤 복권돼 상하이 부시장까지 올랐다.

공청단 경력은 5살 연상인 리위안차오가 앞섰다. 그는 1983년 중앙서기처 서기가 됐고 리커창은 1985년에 중앙서기처 서기가 됐다. 그러나 1990년 리위안차오는 공청단 중앙을 떠나야 했고, 리커창은 계속 승진해 1993년 중앙서기처 제1서기까지 올랐다. 리위안차오는 1989년 천안문사태 때 공청단원들이 다수 동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전국청년연합회 부주임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 문화부 부부장 등 한직을 돌던 리위안차오는 2000년 고향인 장쑤성 부서기에 등용되면서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중국공산당은 간부를 ‘담금질’하기 위해 먼저 지방에서 ‘정치 성적’을 쌓도록 한다. 리커창은 랴오닝성이 주도한 ‘동북 3성 재개발’을, 리위안차오는 톄번철강 정리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정치성적으로 내세운다. 두 사람이 중앙정치국에 진출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중앙판공청 주임 등과 같은 요직에 누가 먼저 오르느냐가 두 라이벌의 다음 경쟁 포인트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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