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빚을 받아내기 위해 같은 한국인의 납치를 사주한 사건이 중국 공안에 적발됐다고 중국 현지언론이 9일 보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선양(瀋陽)시 공안국은 작년 10월 한국인 원모씨의 청부를 받아 교민 사업가 박모씨를 납치한 혐의로 조선족 김모씨 등 3명을 체포했다.
김씨 등은 원씨로부터 "빚을 받아주면 절반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지난해 10월22일 선양시 시타(西塔)가의 한 아파트에서 만취 상태의 박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베이징(北京)의 한 민가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안당국은 박씨의 친구와 전 부인으로부터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납치범의 협박전화를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전화 발신지인 베이징으로 수사팀 20여명을 급파, 11월19일 박씨를 구출하고 납치범 중 3명을 붙잡았다.
공안당국은 박씨가 한국에 있을 때 원씨에게 약 100만위안(약1억2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박씨가 납치된 다음 날 원씨가 선양에서 한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해 김씨 등을 추궁한 결과, "원씨의 부탁을 받고 박씨를 납치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원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중국 공안부에 수사자료를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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