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당.정 지도간부들에게 "부자들과 어울리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5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최근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 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업무 및 생활에서의 엄정한 기율과 바른 품행을 강조하면서 "부호들에게 접근하거나 따라다니지 말라"고 경고했다.
후 주석은 모름지기 간부는 긴(緊), 실(實), 성과 등 세 가지 요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녀와 친척들을 잘 간수하고 직원을 이용해 이득을 취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 주석의 경고는 최근 베이징시가 당 간부들에게 앞으로 본인의 결혼, 이혼 등 혼인 변동상황을 비롯 자녀가 형사처벌을 받거나 배우자나 자녀가 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등 사생활 내용을 당 조직에 보고토록 의무화한 조치와도 연관돼 있다.
중국공산당은 당 간부들의 부패가 기업인이나 지방 유지들과 부적절한 교우 관계를 가지면서 시작돼 뇌물 수수, 공금횡령이나 첩, 정부를 두는 것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앙당교 린저(林喆) 교수는 " 관리들이 민영 기업인과 불법으로 권력과 금전을 거래하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당 간부가 일단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기 시작하면 어쩔수 없이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린 교수는 최근 쓰촨(四川)성 젠양(簡陽)시에서 석유판매업자인 장(張)모가 친구들과의 회식자리에서 "내가 시장을 한번 호출하면 `개'처럼 뛰어나올 것"이라고 큰소리친 뒤 시범을 보였는데 실제로 왕산우(王善武) 젠양시장이 차를 몰고 급히 달려왔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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