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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산 일부 포도주가 생수보다 ‘훨씬’ 싼 이유

등록 2007-02-05 14:59

CCTV 보도 “맹물+첨가제..최저 1위안짜리도 생산”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포도주 소비도 늘고 있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가운데 일부 제품의 병당 도매가격은 광천수 1병 값보다 훨씬 싸다. 그냥 맹물에다 주정, 사카린, 향료 등을 타서 만들기 때문이다.

일부 공장에서는 포도주 맛을 내기 위해 화공원료를 집어넣기도 하지만 이런 엉터리 혼합 포도주를 만들어 100% 원액 포도주라고 내놓고, 그래도 아무런 문제 없이 품질검사를 통과하고 있는 현실을 중국 CCTV가 고발했다.

CCTV는 4일 방영된 '주간 품질보고' 프로그램에서 중부 허난(河南)성 민취안(民權)현,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동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 등 2개 지역에 있는 7곳의 불량 포도주 공장을 현장 취재했다.

민취안 쉬양(旭陽)포도주공장, 중량창청(中糧長城)포도주공장 등 6개 공장에서 생산하는 포도주 한 병 값은 단 1-2위안(약 120-240원). 값이 이렇게 싼 이유에 대해, 공장측은 국가기준에 따른 100% 포도 원액을 사용하지 않고도 품질검사를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공장에서 사용하는 첨가제의 종류는 각각 달랐으나 바오위(寶玉)포도주공장이라는 곳에서는 그럴듯하게 포도주 맛을 내기 위한 첨가제 가운데 하나로 식품 첨가용 타닌이 아닌 공업용 시약인 타닌산을 사용해 충격을 주었다.

옌타이에 있는 수이청(水城)포도주공장에서 생산한 포도주의 가격은 이보다 약간 비싼 3위안(약 360원). 판매원은 100% 원액으로 만든 포도주라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원액 포도주와 물을 50 대 50의 비율로 섞은 다음 주정, 향료, 색소, 타닌을 첨가해 만들었다.

원액 포도주를 반이라도 섞은 것은 그나마 약과다. 이 공장의 다른 한 곳에서는 100% 맹물에 첨가제만 넣어 포도주의 색깔, 향기, 맛을 내는 100% 가짜 포도주를 만들고 있는 장면이 목격돼 취재진을 경악케 했다.

이들 공장이 만든 제품들 가운데 대부분은 명칭에서부터 외부포장 도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창청(長城), 왕차오(王朝), 장위(張裕) 등 국내 유명 브랜드 포도주와 흡사하게 만들고 있으며, 병당 1-5위안에 주로 전국의 슈퍼마켓이나 호텔에 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국가기준은 포도주의 원료로 반드시 100%의 포도 원액을 사용하게 돼 있으나 여러 가지 국가표준중 품질검사는 주정도수, 당도 등 물리화학적 지표에 그치고 포도 원액의 실제 함량은 검사하지 않기 때문에 첨가제를 넣어 만든 포도주도 쉽게 검사를 통과하고 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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