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과 한국인 거주자가 많은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웨이하이(威海) 등지에서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도박을 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돼 처벌을 받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인 113명이 '바다이야기' 등 도박과 관련해 무더기로 체포됐던 칭다오(靑島)에서 이번에는 현지에 서버까지 두고 고스톱, 포커 등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한국인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같은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는 한국인 손님을 겨냥해 시내 모 호텔에 사우나탕 등으로 위장한 비밀 도박장 두 곳을 차려 놓고 운영하거나 이들 도박장에서 도박을 한 한국인 20명 등 모두 3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칭다오시 공안국은 지난 6일 시내 중심가인 H화원 근처 사무실에 서버를 두고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전모(36)씨 등 일당 9명을 체포, 형사 구류조치한 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칭다오시 공안국은 이날 전씨를 비롯한 운영자 및 관리자 등이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진 이 도박 사이트의 사무실을 급습해 현장에서 3명을, 웨이하이에서 6명을 각각 체포하고 자취를 감춘 공범 4-5명을 수배했다.
한편 웨이하이시 공안국은 이틀 뒤인 8일 시내 모 호텔 지하에서 두 곳의 비밀 도박장을 적발, 150여만위안 상당의 도박기 40대와 도박 테이블 7대를 압수하는 한편 도박장 운영자 및 관련자, 현장 도박자 등 한국인 20명과 조선족이 포함된 중국인 12명을 체포했다.
호텔 밖에 감시용 카메라까지 설치한 이들 도박장은 실내를 사우나탕으로 위장한 후 도박장으로 들어갈 때 통과해야 하는 3단계의 철문과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세 갈래의 비밀통로를 만들어 놓고 주로 한국인 손님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말 칭다오시 공안국과 출입국관리국은 '바다이야기' 등 불법 도박장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도박장 운영자는 물론 이런 곳에서 도박을 하던 한국인 113명 등 230명을 체포, 한국인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한국인에 대해서는 '치안처벌법'에 따라 벌금과 10-15일의 행정 구류처분을 내렸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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