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자본가 연수입 ‘겨우 2400만원’
빈부차 따른 반감 퍼지자 편들기 나서
빈부차 따른 반감 퍼지자 편들기 나서
중국에서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로 민영기업가에 대한 반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반 기업 정서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0일 ‘민영 기업가들은 그렇게 부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1면 머리 기사를 통해 민영기업가들의 연평균 수입이 생각 만큼 많은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판단의 근거로 국가 공상행정관리총국 등이 최근 4천여명의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제7차 전국 사영기업 표본조사 종합보고서’를 인용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민영 기업가들의 1인당 연 평균 수입은 18만6천위안(약 2400만원)에 불과하며, 연 평균 수입이 50만위안 이상인 기업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처럼 중국이 민영 기업가 편들기에 나선 것은 최근 일부 민영 기업가들의 부정과 비리를 계기로 이른바 ‘민영기업 원죄론’ 논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영 기업 원죄론이란 중국이 개혁 개방을 추진한 이후 민영 기업들이 초기 자본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정경유착 등 각종 비리와 편법을 자행했으니 기업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민영 기업가들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주의 건설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면서 최대의 관용과 이해심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바오위쥔 중국민영경제연구회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민영 기업 수는 494만7천개로 1년 6개월 전의 365만개에 비해 100만개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민영 기업가들 가운데 전직 정부 관료나 기업 경영인, 전문기술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67.4%로 크게 늘었다. 2년 전엔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6S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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