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비정부조직(NGO)이 부쩍 늘고 있다. 중국 정부쪽 통계를 보면 전국적 사회단체는 2004년 말 1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에는 농민들의 임의단체가 전국 160만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돼있다. 중국에서는 노동조합 인권단체 등 민간단체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정부조직에 포섭돼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새 진정한 의미의 자발적 민간단체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엔지오를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낳는 온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엔지오의 합법 등록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때문에 정부에 공식 등록되지 않은 단체까지 합치면 현재 중국에는 200만개 이상의 엔지오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는 추산했다.
중국 당국은 엔지오가 “서방식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트로이 목마”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 엔지오들은 환경 보호, 에이즈 환자 지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민단체의 경우 정부가 민감하게 여겨 합법적인 등록이 거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성에서 농지 전용을 반대해온 농민단체의 대표인 왕쯔칭은 “정부가 우리를 저항단체로 보고 등록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스스로 권익을 지키기 위한 단체이므로 정부에서 우릴 인정할 때까지 베이징 상경투쟁 등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기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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