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30m 위까지 비행..'탈중국화' 대만 겨냥 분석도
중국인민해방군이 최근 남중국해의 한 해상 전투기 훈련장에서 최신예 '젠(殲)-10' 전투기를 동원, 해면(海面) 위 100m 이하까지 내려가 비행하는 최저공 '스텔스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전투기가 해상 1만m 상공을 비행하다 순식간에 해면 위 100m 이하까지 급강하해 그 높이에서 바다를 스치면서 장거리를 비행하는 훈련이 해군 남해함대 항공사령부 예하 모 전투단 해상훈련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고난도의 훈련을 마친 이 전투단의 궈리민(郭利民) 단장은 "전투기 비행의 최저고도가 해면 위 30m에 불과해 거의 어선의 돛대와 부딪칠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이번 훈련이 '적(敵)'의 레이더 감지를 피하기 위한 스텔스 훈련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궈 단장은 "미래의 해상 전장(戰場)에서 전투기 편대가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적'의 레이더에 쉽게 간파된다는 실제적 상황을 감안해 돌발적이고 복잡한 전자(電磁)환경 하에서의 스텔스 훈련을 실시했다"고 해방군보에 밝혔다.
해방군보는 이번 초저공 스텔스 훈련에 어떤 전투기가 동원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적'으로 상정했는지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베이징의 군사소식통들은 젠-10 전투기를 동원해 최근 '탈중국화'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만을 겨냥해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전투기의 스텔스 도료(塗料)를 생산할 수 있는 극소수 국가의 하나로서 작년 12월 말 실전 배치된 자체 개발 젠-10 전투기에 이 도료를 입힐 경우 이 전투기는 외국의 제3세대 전투기의 성능을 넘어서 미국의 제4세대 전투기 F-22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1999년 5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에 동원됐다가 격추된 미국산 F-117 스텔스 전투기의 잔해를 획득, 이를 토대로 전투기 스텔스 기술을 발전시키기 시작해 현재 그 수준이 미국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궈 단장은 "이번 훈련에서 '선(先) 1대 후(後) 2대', '선 저공 후 초저공', '선 근해 후 원해(遠海)' 등의 방법을 채택, 먼저 초저공비행 기술을 익힌 다음 공격.방어전술을 연습함으로써 전투기 편대가 초저공, 장시간, 원거리 공격.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해방군보는 이 전투단이 금년 훈련 개시 이후 저공비행능력을 강화하고 레이더부대와의 쌍방 대항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기후 변화와 비.안개 등이 많은 낯선 공역(空域)에서의 비행, 긴급 전장 전환과 최대 항정(航程) 및 최대 작전반경 비행을 통해 장거리 기동작전 능력을 높여왔다고 덧붙였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은 1999년 5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에 동원됐다가 격추된 미국산 F-117 스텔스 전투기의 잔해를 획득, 이를 토대로 전투기 스텔스 기술을 발전시키기 시작해 현재 그 수준이 미국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궈 단장은 "이번 훈련에서 '선(先) 1대 후(後) 2대', '선 저공 후 초저공', '선 근해 후 원해(遠海)' 등의 방법을 채택, 먼저 초저공비행 기술을 익힌 다음 공격.방어전술을 연습함으로써 전투기 편대가 초저공, 장시간, 원거리 공격.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해방군보는 이 전투단이 금년 훈련 개시 이후 저공비행능력을 강화하고 레이더부대와의 쌍방 대항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기후 변화와 비.안개 등이 많은 낯선 공역(空域)에서의 비행, 긴급 전장 전환과 최대 항정(航程) 및 최대 작전반경 비행을 통해 장거리 기동작전 능력을 높여왔다고 덧붙였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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