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배우 부부가 갑자기 억만금을 뿌리치고 불문에 출가를 결정, 중국인들에게 놀라움을 던져줬다고 홍콩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80년대 드라마 홍루몽의 여주인공 임대옥역을 맡아 최고 인기배우로 오르기도 했던 천샤오쉬(43)는 지난 23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의 바이궈싱렁(百國興隆)사에서 삭발을 한 뒤 비구니가 됐다. 법호는 묘진(妙眞).
천의 남편인 배우 하오퉁(학<赤+우부방>동<丹+터럭삼>)도 부부의 꿈이 함께 출가하는 것이었다며 자신도 내달 8일 선전(深천<土+川>)의 한 절에서 출가 삭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오는 "우리는 더 이상 부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천샤오쉬 출가에 대한 관심은 그가 인기 여배우였던 탓도 있지만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 수억위안의 자산을 갖고 있는 재력가였기 때문에 놀라움을 더했다.
천샤오쉬는 지난 99년 우연히 친구의 자동차안에서 무량수경 녹음테이프를 듣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깨닫으면서 불법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불교에 정진, 야채만으로 식사하고 사무실을 불당으로 꾸미면서 남편에게도 포교했다.
지난 80년대 홍루몽과 `가춘추(家春秋)'라는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끈 천샤오쉬는 1991년께 연예계를 떠나 베이징스팡이라는 광고회사를 차리며 사업을 시작했다.
베이징스팡은 지난해 2억위안의 순익을 거둬들였을 정도의 알짜배기 회사이며 이런 사업수완으로 천샤오쉬는 지난 2005년 `중국 경제계의 풍운아'로 선정되기도 했다. 천의 재산은 동생들에게 상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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