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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우주선 쏜 힘으로 ‘국가 업그레이드’ 야심

등록 2007-02-28 11:01수정 2007-02-28 14:10

지난달 16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국기하강식을 보려고 몰려든 시민들이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노을에 물든 오성홍기를 찍고 있다. 베이징/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지난달 16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국기하강식을 보려고 몰려든 시민들이 저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노을에 물든 오성홍기를 찍고 있다. 베이징/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중국 첨단산업이 뛴다] 1부 ‘자주적 과학기술’의 저력
중국은 지난해 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을 확정하며, ‘수출·투자 의존형’에서 ‘내수·창신형’으로 성장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야심찬 이 계획이 이뤄지면 중국은 ‘세계의 굴뚝공장’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국가로 우뚝 설 것이다. 중국은 과연 그런 역량을 지니고 있는가? <한겨레>는 한-중 수교 15돌을 맞아 중국의 첨단산업 전략을 점검한다. 제1부 5회는 중국 과학기술의 저력을 살펴봤다.

제1부 중국 ‘자주적 과학기술’의 저력
① 중국은 태산을 옮길 것인가?

② 무기 대장간에서 쟁기 만들기
③ 원자력을 새 성장의 동력으로
④ 달 여행의 꿈을 쏜다
⑤ 황사바람을 에너지로

지난달 11일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 기지에서 중거리 미사일 한 발이 날아올랐다. 이 미사일은 863㎞ 하늘 위를 돌던 기상위성 풍운-1호 C에 명중했다. 사무실 책상보다 조금 큰 육면체(1.42×1.42×1.2m) 위성은 가루가 됐다.

세계의 언론들은 중국이 ‘별들의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세계 세번째로 위성 요격기술을 지닌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이 기술이 새로운 건 아니다. 미국과 소련은 이미 1980년대 레이저 또는 다른 위성을 이용한 위성 파괴 기술을 확보했다. 85년엔 ‘우주 쓰레기’ 증가가 위성의 안전운행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위성 요격실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22년 뒤 중국이 위성 요격실험을 벌였다. 전쟁이 터지면 미국과 러시아처럼, 적국의 군사·통신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군사에서 산업으로 첨단기술 물꼬 돌려…“2020년엔 ‘창신’ 국가”

이 시험이 알려진 뒤 미국 군부의 한 인사는 “중국이 이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실험을 강행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고 홍콩 <아주시보>가 최근 보도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대만 독립’ 문제로 대륙과 대만 사이에 긴장이 높아졌을 때 미국의 개입을 미리 막으려는 중국의 ‘무력 시위’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더욱 설득력 있는 해석은, 이번 실험이 60년대의 원자탄과 수소폭탄 실험 성공 → 70년대의 장거리 미사일과 위성발사 성공 → 90년대의 위성 회수기술 확보→ 2003년과 05년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이어지는, 중국 ‘군사 현대화’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약 188만원)를 밑도는 가난한 나라 중국이 핵·미사일·인공위성·유인우주선 등 최첨단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한정된 재화와 인력을 집중 투자한 전략 덕분이다.

중국 최고 의결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지난해 3월14일 국무원이 제출한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계획 요강’(2006~20년)이라는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앞으로 15년 동안의 중국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담은 이 보고서는 20년 중국이 ‘창신(創新)형 국가’ 대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 정부가 핵실험이나 유인 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킨 집중력과 추진력으로, 기초과학 연구와 응용기술 분야에서 세계 첨단을 다투는 실력을 길러내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특별취재반
취재이상수 이본영 김남일 박현정 기자, 사진/김봉규 김진수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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