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루한 '국화(國花)' 논쟁에 이어 '국산(國山)' 논쟁을 시작했다.
신화통신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왕위앤청(王元成)은 최근 전인대에서 태산(泰山)을 중국을 대표하는 '국산'으로 정해야한다고 주장해 논의를 촉발시켰다.
태산은 중국의 5대 명산을 지칭하는 오악(五岳) 가운데 하나다.
오악은 동악(東岳)인 태산과 서악(西岳)인 산시(陝西)성의 화산(華山), 중악(中岳)인 허난(河南)성의 숭산(崇山), 남악(南岳)인 후난(湖南)성의 형산(衡山), 북악(北岳)인 산시(山西)성의 항산(桓山)을 말한다.
중국은 오악 가운데 제왕이 하늘에 뜻을 받는 봉선(封禪)이라는 의식을 거행한 태산을 그 가운데 으뜸인 오악지장(五岳之長)이라고 불렀다.
왕 대표는 중국 법률상 '국산'에 대한 정의는 없지만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태산을 '국산'으로 여겼으며 '국산'을 지정하는 것이 인민의 행복.조화 생활에 대한 지향과 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산'이 중화민족의 구심력과 응집력을 키워 조화사회 건설과 국가안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대에서 처음 제기된 '국산' 논쟁은 광범위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불렀다.
한 네티즌은 태산이 역사성 뿐아니라 중화민족의 정신과 연계돼 있어 '국산'을 정해야한다면 태산이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네티즌은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야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제안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단일 수 있음을 경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산' 지정에 앞서 생태환경 보호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산둥성의 이런 주장에 황산도 가만 있지 않았다. 황산(黃山) 시위원회 부서기인 후쉐판(胡學凡)은 '국산'지정을 위해서는 권위있는 기구의 평가가 있어야한다면서 태산을 '국산'으로 지정하는 것에 반대했다. 안후이(安徽)성의 문사관(文史館) 관장인 딩스쾅(丁士匡)은 태산과 황산은 모두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어 우열을 논하기 힘들다면서 객관적인 평가없이 황산을 떨어뜨리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국산'논쟁에 앞서 지난 20여년간 지루한 '국화(國花)'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모란꽃과 매화를 모두 국화로 지정함으로써 논쟁의 종지부를 찍으려 하고 있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한 네티즌은 태산이 역사성 뿐아니라 중화민족의 정신과 연계돼 있어 '국산'을 정해야한다면 태산이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네티즌은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야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제안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단일 수 있음을 경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산' 지정에 앞서 생태환경 보호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산둥성의 이런 주장에 황산도 가만 있지 않았다. 황산(黃山) 시위원회 부서기인 후쉐판(胡學凡)은 '국산'지정을 위해서는 권위있는 기구의 평가가 있어야한다면서 태산을 '국산'으로 지정하는 것에 반대했다. 안후이(安徽)성의 문사관(文史館) 관장인 딩스쾅(丁士匡)은 태산과 황산은 모두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어 우열을 논하기 힘들다면서 객관적인 평가없이 황산을 떨어뜨리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국산'논쟁에 앞서 지난 20여년간 지루한 '국화(國花)'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모란꽃과 매화를 모두 국화로 지정함으로써 논쟁의 종지부를 찍으려 하고 있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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