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오디오제품도 1억장 넘어
중국에서는 매년 약 1억2천만장의 해적판 비디오.오디오 제품과 5억권 가량의 해적판 서적이 생산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국가신문출판총서 류빈제(柳斌傑) 부서장의 말을 인용, 17일 보도했다.
류 부서장은 최근 제14회 베이징대학생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엄청난 해적판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평판이 아주 나빠지고 이들 분야의 미래 투자 전망에도 극도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적판 비디오.오디오 제품 때문에 정품시장이 입는 손해만 해도 연간 수십억위안에 이르며, 합법적인 판권을 가진 도서 출판사 및 배급업체들도 해적판 서적의 범람으로 인해 사업을 이어가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의 공식통계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중국 전국에서 적발된 해적판 비디오.오디오와 서적은 월 평균 1천946만점에 이르렀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지난 1월26일부터 2월7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일제 단속에서 불법 비디오 디스크 106만장을 적발, 압수하는 한편 음란물을 밀수입해 판매한 9명을 체포했다. 또 장시(江西)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는 41만1천장의 해적판 비디오 디스크를 압수했다.
류 부서장은 중국의 계속적인 해적판 단속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국제 판권 보유자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지적재산권을 더욱 확실하게 보호하고 창조산업 발전 촉진을 위해서는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팔리는 해적판은 주로 국제 해적판조직에 의한 밀수, 국내의 무허가 생산라인, 합법적인 기업의 위법 제작, 개인에 의한 수공업 제조 등에 의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국영상점에서도 해적판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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