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에 전문적으로 피를 팔아 생계를 잇는 매혈촌이 형성돼 있다.
광둥성 동부 제양(揭陽)시 둥산(東山)구의 두 마을에 매혈을 직업으로 삼은 `혈노(血奴)' 500∼600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다는 광저우 일간 신식시보(信息時報)의 폭로를 홍콩 언론이 5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를 생산하는 `기계'로 전락한 이들은 각 매혈조직에 소속돼 1개월에 10여차례 차오저우(潮州), 산터우(汕頭), 마이저우(梅州) 등 각지의 헌혈센터를 돌며 자신의 피를 팔고 있다.
매혈조직에 들어간 한 전직교사는 지난해 5월 헌혈소에서 처음 매혈을 한 이후 올해 2월까지 9개월동안 50여차례 피를 팔았다고 전했다.
이 전직교사는 "400㏄의 피를 팔아 받은 200위안(약 4만8천원)은 조직에게 80위안, 자신에게 120위안이 떨어진다"며 "어떤 동료는 15∼16차례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잦은 `헌혈'로 대부분의 매혈자는 온몸이 붓거나 심각한 쇠약증세를 보이고 유해한 각종 보혈 약품을 마구 복용하고 있다.
이들 매혈조직은 두목인 `혈패(血覇)'와 그 아래 `혈두(血頭)'라는 여러 행동대장들로 구성돼 있으며 혈두는 10∼20여명의 매혈자들, 즉 혈노를 거느리고 한달에 6천∼4만위안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매혈자들은 대부분 장시(江西), 후난(湖南), 쓰촨(四川) 등 빈곤지역 출신이다.
무상 헌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은 헌혈자에게 적당한 교통비와 식사비, 헌혈증서를 제공토록 하되 지급액이 50위안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혈액 공급의 부족으로 일부 헌혈소가 돈을 주고 매혈하는 편법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관영 헌혈센터도 매혈조직과 상시 연락체계를 갖고 혈액 비축량이 적을 때에는 혈패에게 전화로 연락, `영양상태가 좋은' 혈노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무상 헌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은 헌혈자에게 적당한 교통비와 식사비, 헌혈증서를 제공토록 하되 지급액이 50위안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혈액 공급의 부족으로 일부 헌혈소가 돈을 주고 매혈하는 편법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관영 헌혈센터도 매혈조직과 상시 연락체계를 갖고 혈액 비축량이 적을 때에는 혈패에게 전화로 연락, `영양상태가 좋은' 혈노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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