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南京)에서 유일하게 일제의 만행을 공개증언한 위안부였던 레이구이잉(雷桂英.79)이 25일 숨졌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녀는 9세때 난징의 탕산(湯山)을 점령한 일본군에 폭행을 당했고 13세때 일본군이 개설한 탕산위안소에서 가장 나이어린 위안부로 1년반동안의 치욕적인 생활을 하다가 간신히 탈출했다.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한 1937-1945년에 일본군이 설치한 위안소는 40여곳.
이곳에서 최소 1천여명의 여성들이 위안부로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치욕적인 과거를 들출 수 없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증언을 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유일했다.
난징의 사학자인 왕빙이(王炳毅)는 현재 200여명의 당시 위안부가 생존해있지만 증언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죽음을 예감한듯 22일 한 대학교수에게 유서 형식의 서신을 남겼다.
그녀는 이 서한에서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선량하고 평화를 기원하지만 일부 우익세력은 역사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녀는 "이미 60년이 지나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중국과 세계의 인민이 역사를 거울로 삼아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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