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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고대 표준어가 한국·베트남에 오히려 많아’

등록 2007-05-11 14:07

중국의 고대 표준어 발음이 한국이나 베트남에 오히려 많이 남아있다는 중국 학자의 연구논문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 정장상방(鄭張尙芳) 연구원은 고음 연구를 통해 중국에 4천여 년 전 고대 시기부터 허난성 뤄양 지방의 말을 표준어로 삼은 ‘푸퉁화(普通話)’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라가 뤄양에서 건국한 뒤 은, 당, 송, 명나라도 뤄양을 수도로 삼았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뤄양 일대 발음이 중국 고대 표준어가 됐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표준어인 푸퉁화는 청 시기에 동북지방 만주어와 베이징 원주민의 관화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로 고대 표준어와는 많이 달라졌다는게 정 연구원의 주장이다.

동북지방 사투리가 톈진 사투리보다 요즘의 푸퉁화 발음에 가깝다는 점을 정 연구원은 근거로 내세웠다. 예컨대 이백의 싯구 ‘상전명월광 의시지상상(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침상앞의 밝은 달빛, 땅위의 서리인 듯)’은 고대 표준발음으로는 ‘장쩌멍왯광 이제디쟝샹(zhiang ze mraeng nguad guang, ng-i jie dih jiangh shiang)’으로 읽는다. 현대 푸퉁화 발음인 `상첸밍웨광 이스디상솽'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한자발음에 가깝다.


베이징도 고대엔 ‘빅광(beeg grang)’으로 읽혔다. 정 연구원은 “현대 푸퉁화 뿐 아니라 주변 국가의 언어에도 중국 고대 표준어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며 중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한반도와 일본, 베트남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이들 국가의 현재 한자어 발음은 대체로 당나라 시기 표준어에서 비롯됐으며 한나라 시기 언어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연구원은 한국에서 어린이를 뜻하는 ‘아이’도 오래전 항저우의 발음 ‘야얼(아<사람인변+牙>兒)’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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