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07-2010년 우주계획
올해는 달 탐사→2010년 블랙홀→ 2012년엔 태양으로
국무원, 탐사계획 확정…미·러 우주경쟁 견제 속뜻
2007년 ‘창어 1호’ 달 표면 탐사, 2009년 ‘스젠 10호’ 우주공간서 생명현상 실험, 2010년 엑스선 망원경으로 블랙홀 관측, 2012년 ‘콰푸 1호’ 태양 탐사를 위한 기초작업 마무리….
중국이 2010년까지 추진할 우주탐사 계획을 확정했다. 중국 국무원은 10일 ‘11·5 우주과학 발전 규획’을 승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유인 우주선 발사, 달 표면 탐사와 탐사선 개발, 지구 정밀 관측 등에 초점을 맞춘 이번 계획은 우주과학 대국으로 성장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담고 있다.
중국은 올 하반기 달 선회 탐사위성 창어 1호를 쏘아올려, 달 표면의 3차원 입체 정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창어 1호는 달 표면의 화학원소 함량과 물질 분포를 계측하고, 달 토양 및 공간의 환경을 탐사도 한다. 앞서 중국은 2012년 무인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17년엔 무인탐사선을 지구로 귀환시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중국은 15년 안에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은 2008년엔 세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7호’를 발사해 우주공간을 탐사한다. 선저우 7호는 우주정거장을 세우고, 이를 기지로 지구에 대한 정밀 관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나중에 쏘아올릴 ‘선저우 9호’를 이 우주정거장에 정박시키는 도킹 실험도 추진하고 있다. 2009년엔 귀환식 실험위성 ‘스젠 10호’를 발사해 마이크로중력과 우주생명과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의 야심은 블랙홀과 태양 탐사에까지 뻗친다. 중국은 2010년 독자 개발한 엑스선 변조 망원경을 장착한 위성을 쏘아올려 블랙홀을 탐사하고, 2012년 발사할 태양 관측위성 ‘콰푸 1호’ 제작 및 관측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은 모두 3개의 콰푸 위성을 순차적으로 쏘아올릴 계획인데, 예정대로 성공한다면 가장 체계적인 태양 탐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중국은 2003년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를 쏘아올린 이후 우주공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의 우주공간 지배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 ‘지피에스’(GPS)에 맞서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베이더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과 인도도 이에 맞서 독자적인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하는 등 우주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쩡페이옌 부총리는 “이번 계획은 중국 우주과학 발전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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