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성호 구조외면·늑장신고 공식확인
중국 해사당국은 15일 세인트빈센트 선적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가 충돌사고 발생 전후에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아무런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사고해역을 관할하는 중국 교통부 옌타이(煙臺)해사국의 뤄융훙(羅永宏) 통항관리처 부처장은 이날 실종된 한국인 선원 가족들과 만나 "진성호 관리회사인 산둥루펑(山東魯豊)항운유한공사 관계자들이 그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뤄 부 처장은 옌타이해사국이 사고 당일 오전 11시40분(중국시간)에야 관리회사로부터 첫 사고신고를 받았다는 지금까지의 중국 언론 보도내용을 확인한 후 이 같은 회사 관계자들의 진술내용을 선원 가족들에게 전했다.
같은 자리에서 한루펑(韓魯蓬) 옌타이해사국 부국장은 "해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사당국에 즉각 신고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번 사고는 확실히 예외였다"면서 "옌타이해사국은 사고 직후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성호가 사고를 전후해 아무런 예방조치나 구조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바로 현장을 떠났으며 첫 신고도 무려 8시간40분이 지난 다음에 했다는 사실을 중국 해사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부국장은 "진성호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해사관행에 따라 구조조치를 취하고 긴급조난구조신호(SOS)를 보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선박 모두 SOS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중국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다야오완(大窯灣)보세항에 억류돼 있는 진성호의 선원들은 랴오닝해사국의 조사를,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있는 관리회사의 관계자들은 산둥해사국의 조사를 각각 받고 있으나 아직 중간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해사당국은 앞서 골든로즈호의 침몰 지점이 동경 38도14.45분, 북위 121도41.92분이며, 선체는 깊이 47m의 해저에 누워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해사당국이 골든로즈호 실종 선원들을 찾기 위해 15일에도 범위를 넓혀 융단식 수색.구조작업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사고해역의 평균 수온이 섭씨 13.6도 밖에 되지 않아 실종선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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