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펫푸드와 치약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바나나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함유되어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24일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생산된 바나나에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함유되어 있다는 말은 소문에 불과하다면서 본격 진화에 나섰다.
농업부는 "최근 일부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중국산 바나나에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함유되어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는 불가능하며 완전 소문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성명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역사상 식물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직접 전염병을 퍼뜨린 사례는 없었다"면서 "바나나에 사스 바이러스가 있다는 말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바나나 파동은 최근 미국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애완동물사료(펫푸드)를 먹은 개와 고양이 수 천마리가 떼죽음하는 펫푸드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장쑤(江蘇)성의 치약공장들이 중남미지역에 수출한 치약에서 유해 화학성분이 발견돼 판매금지 조치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산 제품의 안전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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