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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장가들 잇딴 방한
30여종 출간 이어질듯
최근 출판계 ‘블루오션’
30여종 출간 이어질듯
최근 출판계 ‘블루오션’
<허삼관 매혈기>와 <살아간다는 것>의 작가 위화(47·왼쪽), 그리고 <쌀>과 <이혼지침서>의 작가 쑤퉁(44·른쪽)은 <붉은 수수밭>의 모옌(52)과 더불어 중국 현대소설을 이끄는 삼두마차로 꼽히는 이들이다. 위화가 지난달 말 방한한 데 이어 다음주에는 쑤퉁이 한국을 찾는다.
두 사람의 잇따른 한국 걸음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 소설 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위화의 화제작 <형제>(전2권)와 쑤퉁의 신작 <푸른 노예>가 이달 중에 번역 출간되며, 모옌의 소설 <생사피로> 역시 올 하반기에 창비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 밖에 웅진과 비채, 은행나무에서 각각 옌롄커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와 쑤퉁의 <무측천>, 차오원쉬안의 <천표>를 내기로 하는 등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나올 중국 소설이 30, 40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출판계에서 중국 소설이 일종의 ‘블루 오션’으로 취급되는 까닭은 크게 △90년대 이후 중국 소설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활력 △일본 소설 등에 견줘 저렴한 저작권료 등에서 찾아진다. 이욱연 서강대 교수(중국현대문학)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이념적 경직성과 80년대의 서구 모더니즘 추수에서 다 같이 벗어난, 독자적인 서사방식을 지닌 작가들이 90년대 이후 대거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한동안 특수를 누린 일본 소설의 거품이 꺼져 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작권료가 적은 중국 소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설에 대한 이런 관심은 경제·경영 및 처세·실용서 분야에서의 중국 바람과 맞물려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의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인 <사자개>(양쯔쥔 지음)를 낸 출판사 황금여우의 방철 대표는 “경제·경영 쪽에서 선도한 중국 바람이 소설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제1회 한-중 작가회의가 열린 데 이어 올 9월과 10월에도 대산문화재단과 중국작가협회 주최로 한국과 중국 작가 10여명씩이 양국을 오가며 ‘한-중 작가교류’ 행사를 열 예정이어서 출판·독서계의 중국 바람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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