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두유(중국명 더우장.豆漿)의 발원지라는 한국 식품기업의 광고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거칠게 반박하고 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0일 일본에 두유를 수출 판매하고 있는 삼육식품이 한국을 두유의 원산지로 적은 일본어 광고문구가 중국 인터넷 포털에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이 `또다른 문화 약탈'이라며 반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미 1900년 전 서한(西漢)시대 중국인 선조가 발명한 두유의 원산지가 어떻게 한국으로 둔갑될 수 있느냐며 한국 드라마 시청 거부 운동까지 제기하고 있다.
두유 발원지 파문의 시작은 최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한 슈퍼마켓에서 "수 백년 전 한국의 가정에서 두유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한국이 두유의 발원지가 됐다"는 삼육식품의 두유 제품 전단이 발견되면서부터.
삼육식품은 현재 미국, 독일 등 14개국에 두유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 두유 생산기업의 하나다.
`컨딩더'라는 ID의 중국 네티즌은 "두유가 최근 한국에서 건강음식으로 인기를 끌자 한국이 두유를 `국가음료'로 지정, 전세계로 두유 문화를 확대해나갈 추세"라며 "조사 결과 일본 젊은이의 절반 이상이 두유를 한국이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의 상당수가 한국이 단오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 중의학으로 알고 있는 한의학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데 대해 문화적으로 침탈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컨딩더는 "중국 전통 음식문화도 약탈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중국은 두유의 국적을 보호할 수 있는 실천 계획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부의 발원지로 알려진 안후이(安徽)성 후이난(淮南)시 두부문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류청례(劉承烈)는 "두유와 두부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서한 회남왕 류안(劉安)이 처음 만들어 민간에 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고서의 기록에 따르면 효자였던 류안이 당시 병든 모친에게 매일 백태(노란콩)를 갈아 걸러 만든 두유를 마시게 한 이후 모친이 병에서 쾌차하자 점차 민간에 퍼졌으며 우연히 굳어진 두유에서 두부를 발견, 이것도 널리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선 아침식 대용으로 간단하게 두유를 마시는 게 일상화돼 있다. 한국의 문헌에서 두부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 말기의 성리학자 이색의 `목은집'에 처음 나오며 이에 비춰 두부는 고려말에 원나라로부터 전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두부의 발원지로 알려진 안후이(安徽)성 후이난(淮南)시 두부문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류청례(劉承烈)는 "두유와 두부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서한 회남왕 류안(劉安)이 처음 만들어 민간에 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고서의 기록에 따르면 효자였던 류안이 당시 병든 모친에게 매일 백태(노란콩)를 갈아 걸러 만든 두유를 마시게 한 이후 모친이 병에서 쾌차하자 점차 민간에 퍼졌으며 우연히 굳어진 두유에서 두부를 발견, 이것도 널리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선 아침식 대용으로 간단하게 두유를 마시는 게 일상화돼 있다. 한국의 문헌에서 두부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 말기의 성리학자 이색의 `목은집'에 처음 나오며 이에 비춰 두부는 고려말에 원나라로부터 전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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