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한국이 두유 발원지” 광고에 중국인들 거센 반박

등록 2007-06-10 14:07

한국이 두유(중국명 더우장.豆漿)의 발원지라는 한국 식품기업의 광고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거칠게 반박하고 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0일 일본에 두유를 수출 판매하고 있는 삼육식품이 한국을 두유의 원산지로 적은 일본어 광고문구가 중국 인터넷 포털에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이 `또다른 문화 약탈'이라며 반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미 1900년 전 서한(西漢)시대 중국인 선조가 발명한 두유의 원산지가 어떻게 한국으로 둔갑될 수 있느냐며 한국 드라마 시청 거부 운동까지 제기하고 있다.

두유 발원지 파문의 시작은 최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한 슈퍼마켓에서 "수 백년 전 한국의 가정에서 두유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한국이 두유의 발원지가 됐다"는 삼육식품의 두유 제품 전단이 발견되면서부터.

삼육식품은 현재 미국, 독일 등 14개국에 두유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 최대 두유 생산기업의 하나다.

`컨딩더'라는 ID의 중국 네티즌은 "두유가 최근 한국에서 건강음식으로 인기를 끌자 한국이 두유를 `국가음료'로 지정, 전세계로 두유 문화를 확대해나갈 추세"라며 "조사 결과 일본 젊은이의 절반 이상이 두유를 한국이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의 상당수가 한국이 단오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 중의학으로 알고 있는 한의학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데 대해 문화적으로 침탈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컨딩더는 "중국 전통 음식문화도 약탈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중국은 두유의 국적을 보호할 수 있는 실천 계획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부의 발원지로 알려진 안후이(安徽)성 후이난(淮南)시 두부문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류청례(劉承烈)는 "두유와 두부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서한 회남왕 류안(劉安)이 처음 만들어 민간에 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고서의 기록에 따르면 효자였던 류안이 당시 병든 모친에게 매일 백태(노란콩)를 갈아 걸러 만든 두유를 마시게 한 이후 모친이 병에서 쾌차하자 점차 민간에 퍼졌으며 우연히 굳어진 두유에서 두부를 발견, 이것도 널리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선 아침식 대용으로 간단하게 두유를 마시는 게 일상화돼 있다.

한국의 문헌에서 두부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 말기의 성리학자 이색의 `목은집'에 처음 나오며 이에 비춰 두부는 고려말에 원나라로부터 전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