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오른쪽)과 탈라바니 대통령
중국-이라크 정상회담서 전략협력 강화
중국이 이라크의 채무를 탕감해주기로 했다. 이라크는 중국에 유전 공동탐사·개발을 제안했다. 두 나라가 채무 탕감과 유전 개발을 주고받으며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후진타오 주석은 2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1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열어 이라크 채무 탕감을 약속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탕감 액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또 외교·경제·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들에 서명했다.
후 주석은 “중국과 이라크의 인연은 2000년 전 비단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탈라바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양자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사업에 중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하고, 유전 공동개발과 석유무역 강화를 제안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2003년 3월 이라크전 발발 이후 중단된 이라크 유전 탐사·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인 1997년 이라크와 유전 공동개발·석유무역 증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중국과 이라크가 1958년 수교한 이래 이라크 대통령으로선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에선 후 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등이 나서 환대를 베풀었다. 석유장관과 재정장관 등 40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탈라바니 대통령은 26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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