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dpa=연합뉴스)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의 유혈진압을 결정한 당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녀 덩린(鄧林)은 당시 아버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덩린은 24일 홍콩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시위에 참여한 수백, 수천명의 학생들이 진압되지 않았다면 중국이 대혼란 사태를 겪었을 것"이라면서 아버지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톈안먼 대학살로 알려진 당시의 진압은 아버지 혼자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들의 뜻이 모아진 뒤에야 비로소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덩린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홍콩의 친중국계 입법위원(의원)인 마릭(馬力) 민건련(民建聯) 주석이 톈안먼 시위 진압 과정에서 대학살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홍콩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마릭의 발언이 알려진 뒤 홍콩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철야 집회가 급증, 지난 4일 열린 집회에서는 5만5천명이 참여한 바 있다.
또 홍콩 내 민주화 운동가들은 내달 1일 홍콩 주권 반환 10주년에 맞춰 더 큰 규모의 추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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