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조사
미세먼지 특히 심해
미세먼지 특히 심해
중국에서 공해에 의한 조기사망자가 연간 75만명으로 추정된다는 세계은행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 당국과 함께 공해의 경제적 손실을 조사한 세계은행은 실외공기 오염으로 연간 35만~40만명, 실내공기 오염으로 30만명이 일찍 숨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또 세계보건기구의 역학모델 기법을 이용한 이 조사에서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6만명이 수질오염 때문에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은행 조사에서는 공기오염이 심한 세계 20대 도시 가운데 중국 도시가 16곳이나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미세먼지 농도 권고기준인 20㎍/㎥의 두 배인 40㎍/㎥ 이하의 조건에서 사는 중국 도시인구는 1%에 그친다. 특히 중국 북서부 석탄지대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중국 보건부와 환경보호국은 “사회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이런 내용을 보고서에 포함시키는 것에 반발했다. 때문에 지난 3월에 나온 ‘중국의 오염 비용’ 보고서 초안은 조기사망자 추정치를 비롯해 30% 가량의 조사결과를 빠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환경보호국의 판유 부국장이 “인민들이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우려를 표현할 수 없다면 정부는 신뢰를 잃는다”며 적극적인 정보 공개를 촉구한 적이 있다며 중국 당국의 행태를 꼬집었다.
한편,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미국 쪽의 우려와 대응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토양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국토자원부가 4월에 낸 자료에서 카드뮴을 비롯한 중금속에 오염된 곡물이 1200만t에 이르고, 경작지의 10%가 넘는 1230만㏊가 오염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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