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자살한 중국 고위 당직자에게 사후 당적 박탈이라는 엄중한 조치가 취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달 3일 톈진(天津)시 신화(新華)로의 인민정치협상회의 건물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쑹핑순(宋平順.61) 전 톈진시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자살후 약 한달만인 5일 출당(黜黨)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비준을 받은 이 같은 사후 출당 조치는 중국에서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부정.부패 엄단에 대한 지도층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쑹핑순은 자살후 계속된 조사 결과 첩을 두고 권력을 남용, 거액의 축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통신은 말했다. 말단 공안 간부에서 출발한 쑹핑순은 공안국장과 사법국장을 거쳐 부시장을 역임한 후 정협 주석직에 올랐다.
쑹핑순은 12년전인 1995년 천시퉁(陳希童) 베이징시 서기의 숙청을 가져온 왕바오썬(王寶森) 베이징시 부시장의 자살 이후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다 자살한 최고위직 인사로 기록됐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쑹핑순 외에도 톈진시의 공안국, 사법국, 고급인민법원, 인민검찰원 등 권력기관 고위직에 대한 비리 수사를 계속, 톈진시 사법 기관 고위직에 대해 문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바오진(李寶金) 전 인민검찰원장은 이미 작년 축첩과 부정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 해임됐다.
쑹 주석은 톈진시 서기를 거친 원로 리루이환(李瑞環) 전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장리창(張立昌) 서기와도 관계가 막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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