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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ㆍ인도 국영석유사 ‘21세기의 엑슨’ 넘본다

등록 2005-01-10 19:28수정 2005-01-10 19:28

정부 ‘에너지안보’ 로 뒷받침

20세기 엑슨과 로열더치셸 등이 서방의 높은 경제성장과 넓은 시장에 힘입어 에너지 공룡으로 성장했다면, 21세기엔 이와 똑같은 동력으로 힘을 받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국영에너지기업들이 세계석유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엄청난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인도의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지난 7일 이란 국영 가스수출공사와 오는 2009년부터 25년간 액화천연가스를 장기 도입하는 계약과 이란내 3개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와 이란의 계약규모는 400억달러 수준이다. 인도 국영석유천연가스 공사는 사할린 I프로젝트에도 20% 지분참여를 하고 있고,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의 자산 매각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이달 중 캐나다와 앨버타 지역의 오일샌드 개발 등 석유자원 부문에 관한 포괄적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미국내 9위 석유사(매장량 기준)인 130억달러 규모의 유노칼(Unocal)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중국의 또다른 국영에너지 기업인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러시아로부터 유코스의 자회사인 유칸스크네프트의 20% 지분 보유 제안을 받고 있다.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의 대니얼 여긴 회장은 “앞으로 10년 뒤엔 중국과 인도의 석유회사들이 세계 석유업계의 주요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두 나라의 위상과 경제발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굴이 쉬운 유전과 가스전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의 석유 메이저들은 이들 중국과 인도의 새로운 경쟁자들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나가야할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의 국영 에너지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라는 힘을 업고 수단, 앙골라 등 정정불안 지역의 고위험군 국가들과 협상에서도 갈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에너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아시아 석유사들은 서방이 꺼리는 열악한 계약조건이나 낮은 채굴 성공률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엑손모빌이나 로열더치셀 등 서방 메이저가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가 결여되어 있어 가까운 장래에 서방과 대등한 강자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과 인도의 국영 에너지 회사들이 기존의 유전과 가스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부족한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과 인도 에너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에너지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 관점이나 상업적 득실의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또다른 강점이다. 중국과 인도의 석유회사들은 상업적 차원보다는 에너지 안보라는 정부 정책의 연장선에서 기능하는 사례가 많아, 석유메이저들이 손대기 어려운 리비아나 미얀마 같은 곳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류재훈 기자, 연합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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