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완구업체 마텔의 '납성분 장난감' 100만개의 리콜을 초래한 중국 완구 제조 업체 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공장을 둔 '리 더 주식회사'(Lee Der Industrial Co.)를 운영해온 장수훙이 11일 공장 창고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전했다.
그의 자살은 중국 당국이 리콜된 문제의 장난감을 만든 업체로 지목된 '리 더 주식회사'에 대해 일시적으로 수출 금지 명령을 내린 지 수 일 만에 발생했다.
이달 초 마텔은 납이 든 페인트를 칠한 이 업체의 완구 96만7천점을 리콜한다고 밝혔었다.
리콜 대상 완구에는 중국 제조사와 계약에 따라 생산된 것으로 유아들이 낄낄 웃는 소리나 재미있는 소리를 듣기 위해 흔드는 엘모나 쿠키 몬스터 모양의 장난감을 비롯해 세서미 스트리트와 니켈로데온의 캐릭터 상품들이 포함됐다.
신문은 '리 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장수훙의 막역한 친구가 장난감에 사용된 '저질' 페인트를 납품해 회사가 손해를 보게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완구 업계에서도 이 업체에 페인트를 공급하는 업자가 주문받은 것보다 훨씬 싼 납 성분 페인트로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납성분 페인트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kimys@yna.co.kr (베이징 AP=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