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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신교과서에 루쉰 대신 진융 무협소설

등록 2007-08-17 10:48

베이징 고교 어문교과서 개편…현대문학 대거 실려

홍콩의 무협지 대가 진융(金庸)의 무협소설이 루쉰(魯迅)의 명저 '아큐정전(阿Q正傳)'을 대신해 중국 베이징의 고교 교과서에 실린다.

홍콩 언론은 베이징시 9개 구(區).현(縣)이 고교의 어문(語文) 교과서 개편을 통해 루쉰의 아큐정전, 주쯔칭(朱自淸)의 수필 '아버지의 뒷모습(원제 背影)' 등을 빼고 진융의 무협소설 '운산비호(雲山飛狐)'를 대신 넣게 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진융의 또다른 무협소설 '천룡팔부(天龍八部)'도 최근 중국 일부 지방의 중학교 교과서에 편입된 바 있다.

교과서 편집위원회는 또 '무협'의 개념과 의미를 더 잘 이해하도록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의 '유협열전(遊俠列傳)을 필수학습 대상에 포함시켰다.

편집위원 쉐촨둥(薛川東) 교사는 "진융의 무협소설은 심리 및 배경 묘사를 비롯해 뛰어난 문학성을 갖고 있어 독자들을 황홀한 경지로 이끈다"며 "실험적으로 이번 교과서에 편입한 다음 파급되는 효과를 점검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 육조(六朝) 시대의 서사시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 사기의 염파린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소순(蘇洵)의 육국론(六國論) 등 고전 문학이 대거 현대문학으로 대체됐다.


베스트셀러 작가 위화(余華)의 허삼관매혈기(許三關賣血記), 아청(阿城)의 '장기왕(棋王)'과 함께 홍등기(紅燈記) 등 경극 문학작품 등 역시 고교 교과서에 삽입될 전망이다.

새로 삽입되는 작품중에는 베이징사범대 천윈창(岑運强) 교수가 인터넷 언어에 대해 쓴 '신선한 인터넷 언어'도 포함됐다.

베이징대 중문과 궁칭둥(孔慶東) 교수는 "과거의 어문 교과서는 모두 고전 문학이 차지했다"며 "'전위(前衛)'라는 두 글자가 이번 교과서 개혁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과서 개혁은 학생들에게 시와 소설의 창작을 고무시키기 위한 의미도 실려있다.

새 교과서는 오는 9월 개학부터 베이징시내 고교에서 정식 사용될 예정이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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