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네티즌을 일컫는 '초근망민(草根網民)', 주말부부를 뜻하는 '반당부처(半糖夫妻), 평생 대출금을 갚으며 주택의 노예로 살아야 하는 '방노(房奴)'
중국 교육부와 국가언어위원회는 18일 '중국 언어생활 상황 보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언론과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신조어 171개를 사전에 새로 수록하기로 했다.
이번에 새로 사전에 수록된 신조어는 대부분 중국 사회의 최근 변화상을 반영하는 단어들로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물질의 소외를 받는 '노예(奴)'라는 표현이 대거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평생 주택대출금을 갚으며 살아야 하는 방노(房奴) 뿐 아니라 차값 할부금에 허덕이는 '차노(車奴)', 상사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화이트칼라를 일컫는 '백노(白奴)'란 말도 새로 등장했다.
또 대졸 취업대란이 확산되면서 졸업 이후 취업 대신 결혼을 택하는 여성을 일컫는 '급혼족(急婚族)'과 아이 대신 애완동물을 키우는 부부 '정총가정(丁寵家庭)'이라는 말도 세태를 반영한다.
'회색기능(灰色技能)'이란 말은 신입사원이라면 할 줄 알아야 하는 술과 노래, 마작 등의 잡기를 뜻하며 '분수대리(分手代理)'는 돈을 받고 사귀던 남녀를 헤어지게 해주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집값 폭등하고 자동차값 비싸고 의료비 부담이 높은 '3고(3高)시대'에 가장 큰 압력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는 1975-1985년 사이에 출생한 동분서주족 '분분족(奔奔族)'도 신조어로 수록됐다.
또 건강식품과 유기농 야채를 즐기며 건강을 챙기는 웰빙족 '락활족(樂活族)'과 25-35세 정도 나이의 젊은 도시지역 엘리트 여성을 뜻하는 '경숙녀(輕熟女)'도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단어다.
리위밍(李宇明) 국가언어위원회 부주임은 "우리나라 언어와 문자의 개념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면서 "신조어의 등장 행태를 고찰하고 사회언어학적 의미 파악이 기초사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리위밍(李宇明) 국가언어위원회 부주임은 "우리나라 언어와 문자의 개념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면서 "신조어의 등장 행태를 고찰하고 사회언어학적 의미 파악이 기초사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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