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를 순방중인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수교관계 유지를 위한 `퍼주기 외교'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홍콩 언론이 26일 전했다.
온두라스를 먼저 들른 천 총통은 이곳에서 3억달러를 투자, 현지에 수력 발전소를 건설해주는 한편 400만달러를 무상 원조하고 500만달러를 저리 대출해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뿐 아니다. 인구 730만명의 온두라스에 3만대의 컴퓨터를 전달한 다음 3천개의 컴퓨터 교실을 설치해주고 1만5천명의 교사도 훈련시켜 주기로 했다.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대가만으로 이처럼 큰 선물을 받은 온두라스측 언론은 그러나 천 총통이 `굽실거리며' 돈을 건네고 있다고 비꼬고 있다.
천 총통은 온두라스에 이은 순방국인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에서도 선물 보따리를 풀 예정이다.
대만은 지난 6월 50년 수교국이었던 코스타리카의 단교 선언으로 수교국이 24개국으로 줄어들면서 중국과의 외교전에서 큰 타격을 받고 중남미 수교국에 대한 차관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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