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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만리장성, 모래폭풍으로 20년내에 사라진다?

등록 2007-08-30 14:01

중국 북부에서 불어오는 모래폭풍이 만리장성을 상당 부분 깎아내는 등 심각한 손상을 입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년 안에 만리장성의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고고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약 2천년 전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건립된 만리장성은 한때 서부 간쑤(甘肅)성 자위관(嘉<山+谷)關)에서 동부 보하이(渤海)만 산하이관(山海關)까지 6천405㎞에 걸친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 자위관으로부터 498km 떨어진 민친(民勤)현에 있는 성벽 59km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중이다.

민친현 지역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일했던 저우 성루이는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부근의 성벽은 벽돌이나 자갈이 아니라 진흙으로 만들어져 더 침식되기 쉽다"며 "모래폭풍이 자주 불면 진흙만 닳아 없어지는 게 아니라 벽에 균열이 생겨 통째 무너져 내릴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바다인자란(巴丹吉林) 사막 근처의 주민들은 만리장성이 해마다 조금씩 내려앉고 있다고 증언했다. 61세의 웨이 자오바이는 "내가 일고여덟살이었을 무렵에는 동네의 성벽이 마치 새것처럼 멀쩡해 친구들과 함께 고대의 병사라도 된 듯 그 위를 걸어다니곤 했다"고 전했다.

저우는 지역 당국자들이 만리장성을 삼키려 드는 사막에 맞서 남은 성벽 위를 모래와 흙으로 덮고 있다며 "이제 모래폭풍이 불어와도 먼저 성벽 위의 흙을 날려보내는 동안 우리는 나무를 심고 바람막이를 치는 등 방비태세를 갖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해 1천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은 현재 고작 2천494km(6천350리)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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