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毛澤東)과 마르크스주의 대신 빌 게이츠와 J.P.모건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던 중국 상하이(上海)의 새 표준 역사교과서가 1년만에 사용이 중단됐다.
상하이시 교육위원회는 9월 학기에 사용할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새로운 교과서로 대체키로 최근 결정했으나 짧은 시간에 편집이 이뤄지면서 5개단원, 66쪽으로 구성된 1권이 먼저 나오고 2권은 아직도 편집중에 있다고 지난 주말 발행된 남방주말이 보도했다.
한 학기 사용될 역사교과서가 2권으로 나눠 편집되기는 보기드문 일이다.
사용이 중단된 역사교과서는 사회주의에 관한 기술을 한 단원으로 축소하고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를 한 문장으로만 소개했으며 신중국 건설의 아버지 마오쩌둥에 관해서도 예절 단원에서 한 차례 정도 언급하는 등 1950년대 이래 중국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마르크시즘을 거의 퇴출시켜 도입당시 큰 논란을 불렀다.
이 책은 대신 J.P. 모건, 빌 게이츠, 뉴욕 증시, 미국 우주왕복선, 일본의 신칸센 열차 등을 새롭게 등장시켰다.
이 역사교과서의 주편집이었던 쑤즈량(蘇智良) 상해사범대 교수는 남방주말과의 인터뷰에서 "주편집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새로 출간된 교과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번 교과서 파동은 베이징(北京)의 역사학자들이 상하이 역사교과서가 마르크스주의 유물사관을 떠났고 현상만 있고 본질은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비롯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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