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 입당허용해 민영기업인 30명 대표 참여
중국의 미래 5년을 결정하는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에 민영기업인을 비롯한 자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전대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17전대 대표 2천217명중에는 32억9천만위안(4천억원)의 자산으로 2006년 포브스지 부호 순위에 올랐던 량원건(梁隱根) 싼이(三一)그룹 회장을 비롯한 30명의 자산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海爾)회장, 선원룽(沈文榮) 사강(沙鋼)그룹 회장,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등 쟁쟁한 기업인들도 대표로 선정돼 참석중이다.
민영 자산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 대표는 17전대에서 47명의 국유기업 출신의 대표들과 함께 중대 현안과 지도방향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지도체제를 결정하는데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들 대표는 5년 전 16전대에서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3개 대표론'이 공식화되면서 공산당에 들어온 새로운 계층.
중국공산당은 이들 민영기업인과 외자기업인을 '신경제조직'으로,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종을 '신사회조직'으로 규정하고 당이 아울러야 할 새로운 통일전선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이들 양대 조직에 해당하는 계층이 1억5천만명에 이르며 이들은 모두 10조위안(약 1천2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연간 재정수입의 3분의 1을 떠맡고 있는 이들 자본가는 일자리 창출, 사회공익 사업 등으로 중국공산당도 무시할 수 없는 계층이다.
중국의 한 시사평론가는 "이들이 대표로 참가함으로써 중국 경제 및 사회의 기반인 민영기업과 기층 인민의 바람과 요구를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돼 의사결정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2천217명의 17전대 대표는 소수민족이 242명으로 16전대보다 12명 늘어났고 여성은 445명으로 16전대보다 63명 증가했다. 대졸 이상의 학력자도 2천68명으로 1.6% 늘어났다.
금융권 대표가 35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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