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중국에 달라이 라마와의 협상 촉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부시 미 대통령이 17일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 금메달 수여식 중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이란 핵무기 가지면 세계3차대전" 경고
터키, 이라크 북부 침입금지 촉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중국 정부에 대해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협상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 의회가 달라이 라마에게 미국에서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영예인 황금메달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석할 것임을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중국측에 종교의 자유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된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면서 "또한 달라이 라마와 만나 협상하는 게 그들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 황금메달 수여식에 자신이 참석하는 게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달라이 라마에게 존경을 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세계3차대전을 피하기를 바란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터키 의회가 이라크 북부지역의 쿠르드 반군들을 진압하기 위해 이 지역에 더 많은 군대를 투입하겠다는 정부 결정을 승인한 데 대해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지역 침입 반대입장을 밝히며 이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터키측에 터키군을 이라크에 보내는 게 터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터키는 이미 이라크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으며 더 많은 군대를 보내는 게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터키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쿠르드족 반군세력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지만 대규모 군대를 이라크에 보내는 것보다 이 문제를 다루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터키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특파원 [e-mail]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