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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시진핑이 후진타오 후계자(?)

등록 2007-10-22 16:01수정 2007-10-22 16:11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7기 1중전회)가 끝난 뒤 새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칭린(賈慶林)정협주석 , 시진핑(習近平) 상하이(上海) 서기, 허궈창(賀國强) 당 중앙조직부장.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7기 1중전회)가 끝난 뒤 새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칭린(賈慶林)정협주석 , 시진핑(習近平) 상하이(上海) 서기, 허궈창(賀國强) 당 중앙조직부장. 베이징/연합뉴스
5년 뒤 후진타오(胡錦濤) 이후의 중국을 지휘할 후계자는 누구인가.

예상대로 50대의 시진핑(習近平.54) 상하이시 서기와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성 서기가 나란히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하면서 후계자 경쟁구도가 갖춰졌다.

일단 권력서열로는 6위인 시 서기가 7위의 리 서기보다 앞서 있는 것을 보면 중국 지도부내에선 '시 서기가 차기 공산당 총서기'라는 묵계가 서 있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특히 현실 정치상으로도 시 서기는 국가부주석 겸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당교 교장으로 당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전권이 주어지게 돼 국무원 수석부총리를 맡게 되는 리 서기보다는 유리하다.

각종 경제.민생 업무를 관장하는 부총리 자리는 바람잘 날 없는 곳이다.

권력안정을 우선시하는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시 서기와 리 서기의 경쟁이 당 내부의 분열이나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꺼린다는 점도 두 젊은 지도자간에 '가르마'를 타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그리고 당 원로, 군부, 경제계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는 시 서기가 후 주석 이후를 맡을 '유력한' 후계자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그간 권력기반 강화에 몰두해온 후 주석이 가장 중요한 후계자 지명권을 손쉽게 다른 계파에게 넘겼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인선 과정에서 쩡칭훙의 퇴진, 자칭린(賈慶林)의 유임, 시진핑.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의 선임에 이르기까지 양보에 양보를 거듭한 후 주석으로선 결정적인 후계자 지명권까지 손에서 놓았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이 때문에 후 주석이 18전대가 치러지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공청단 색채가 지나치게 강한 리 서기를 각 파벌의 이해관계에서 보호하기 위해 부총리로 한발 물러서게 하고 두루 신망을 얻고 있는 시 서기를 들러리세워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는 포석이다.

홍콩의 중국정치 평론가 딩왕(丁望)은 "후 주석으로선 단번에 리 서기를 후계자로 지명하는 것보다 부총리, 총리, 총서기에 이르는 단계적 후계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파벌에 대한 각개격파를 쉽게 이룩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전술"이라고 말했다.

시 서기를 미는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연합세력의 거센 공세에 일단 한발을 뒤로 빼고 리 서기에 대한 단계적 시험을 거쳐 총서기로 끌어올리는 '티시성리(提習升李)'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딩왕은 해석했다.

시 서기와 리 서기는 이미 후계자 선정의 4대 지표인 연령, 계파, 당성(黨性), 실적 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얻은 상태다.

이제 두 후계자 후보에게는 대권 장악을 위해서는 든든한 정치 배경 아래 자신의 정치력과 행정능력을 당과 정부, 그리고 인민에게 증명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남아 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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