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가 24일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발사대를 떠나고 있다. 시창/신화 AP 연합
‘창어 1호’ 새달 5일 궤도 진입…관람객 1천명 온나라 들썩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 ‘창어 1호’가 24일 오후 6시5분(현지시각)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하늘로 솟아올랐다.
우주 개척이라는 중국의 원대한 야심을 실은 창어 1호는 발사 뒤 2분 만에 로켓에서 분리됐고, 10분 뒤에는 태평양 상공에 이르러 남태평양 해상에 대기하던 관측선 ‘위안왕 2호’와 교신을 시작했다. 창어 1호는 5일 동안 초속 11.2㎞의 속도로 비행을 계속해 다음달 5일 달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창어 1호는 달 상공 200㎞ 지점에서 127분에 한 번씩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11월 말께 처음으로 달 표면의 3차원 입체영상을 전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1월부터 본격적인 달 탐사 계획에 착수한 중국은 2012년 무인착륙선을 쏘아올리고, 2017년엔 유인 우주왕복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달에 매장된 에너지원을 선점하고, 미래 우주전에 대비한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창어 1호가 발사를 기다리는 동안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수십대의 카메라를 현장에 배치하고, ‘달로 간다’는 제목의 특집을 편성해 시간대별 상황을 속보로 전했다. 시창위성발사센터 근처 뉴터우산 중턱에 마련된 관망대는 수천명의 관람객과 보도진으로 붐볐다.
현장에 나온 쩡페이옌 부총리는 “달 탐사 위성의 연구와 개발, 실험에 종사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했다. 쩡 부총리는 “창어 1호의 성공적 발사는 중국의 우주 개척 계획에 중요한 발자국을 남겼다”고 말했다.
어우양쯔위안 달 탐사 계획 수석과학자는 이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창어 1호 제작·발사 비용이 10억~14억위안(약 1715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 금액은 베이징 지하철 2㎞를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과 비슷하다”며 “창어 1호 발사 비용은 천문학적 금액은 아니지만, 국가 과학과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창위성발사센터는 중국의 3대 위성발사센터 가운데 하나다. 해발고도가 높고 위도가 낮은데다, 창정 3호 같은 대형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발사장소로 선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의 10월은 낙뢰 발생일수가 평균 3.1일에 불과하고, 풍속도 최대 초속 1.4m를 넘지 않는다.
창어는 달나라로 가 불멸의 생명을 얻었지만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중국 고대 신화의 여신이다. 한가위에 월병을 빚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그의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창어 1호 역시 1년간 달 궤도를 선회하다 연료가 떨어지면 달에 추락하도록 설계돼 있다. 창어 1호에는 달을 주제로 한 노래가 30여곡 실려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달 탐사위성 ‘창어 1호’ 발사를 앞둔 24일 낮, 중국 쓰촨성의 시창위성발사센터 주변에 이 지역 주민들이 앉아 있다. 시창/신화 연합
창어는 달나라로 가 불멸의 생명을 얻었지만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중국 고대 신화의 여신이다. 한가위에 월병을 빚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그의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창어 1호 역시 1년간 달 궤도를 선회하다 연료가 떨어지면 달에 추락하도록 설계돼 있다. 창어 1호에는 달을 주제로 한 노래가 30여곡 실려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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