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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창어 1호 약점 있다” 이례적 시인

등록 2007-10-27 15:24

일부 장비 수입하고 백업용 위성도 안갖춰
중국이 지난 24일 발사에 성공한 첫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1호'에도 일부 약점이 있다고 중국 과학자들이 이례적으로 시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창어 1호는 26일 오후 지구 상공 7만1천㎞의 궤도를 돌기 위한 방향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우주기술연구원의 고급엔지니어 펑징(彭競)은 26일 관영 CCTV에 출연, "중국이 독자적으로 완전한 달 탐사를 하기에는 여전히 능력이 부족하다"고 시인하며 "위성에는 일부 해외에서 구입한 장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펑징은 "위성 설계와 조합은 우리 힘으로 끝마쳤으나 해외에서 사들인 일부 장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위성의 독자개발을 강조해왔지만 2년여 만에 서둘러 완성한 창어 1호 위성에는 러시아산이나 유럽산 부품과 설비가 대거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다.

창어 1호의 또 다른 약점은 사고에 대비한 백업용 위성이 없다는 점.

중국 군사과학원의 한 기술연구원은 "창어 1호의 임무가 실패할 경우 다른 위성 하나를 제작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모든 이들이 이 가능성을 알고 있지만 예산 초과로 백업용 위성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창어 1호에 우주산업의 모든 것을 건 도박이라는 셈이다.


이와 함께 창어 1호 발사과정의 환경오염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위성이 실린 창청(長征) 3A 로켓은 고독성 산화제인 질소 4산화물과 극가연성 연료인 UDMH를 사용하고 있어 주변에 엄청난 방사성 증기를 배출하게 된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로켓 발사 당일 오후 8시17분께 창청 로켓의 일부 잔해가 구이저우(貴州)성 푸취안(福泉)시의 한 마을 가옥에 떨어져 지름 2m 가량의 구멍을 남겼다고 전했다.

당시 집안에 아무도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당국은 집 주인에게 2만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약점에도 불구하고 중국 우주당국은 여전히 창어 1호의 과학적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텅젠췬(騰建群) 중국 무기통제 및 군축협회 연구주임은 26일 영국에서 열린 국제우주사무회의에 참석, "창어 1호의 조작기술이 선저우(神舟) 우주선보다 많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해외 정보기관이 창어 1호의 움직임을 근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반 중국인이 발사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 것과는 달리 해외에선 중국 위성의 방향 전환 및 궤도 변환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던 궤도 전환 기술이 선저우 우주선 발사를 통해 획기적으로 향상됐으며 통신 및 원격감지 기술도 진일보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축 중인 미국은 특히 창어 1호의 조작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능 향상에 적용될지, 정밀 제어가 필요한 우주 무기 개발에 채택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텅 주임은 "중국의 우주개척은 축복이지 위협이 아니다"며 "중국의 목적은 경제개발과 자기방어에 맞춰져 있으며 중국 지도부는 '스타워즈'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스타워즈'는 너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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