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의 전직 고위간부가 무협소설에나 나올법한 채음보양(採陰補陽) 사술을 믿고 10대 소녀 수십명을 성폭행해오다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8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전핑(鎭平)현의 정협 부주석이자 인민대표였던 우톈시(吳天喜.61)는 올초부터 관운을 형통하게 하고 수명을 늘린다는 목적으로 처녀 100명을 목표로 한 `섭양(攝養)'에 들어갔다.
중졸 학력의 우톈시는 80∼90년대 공장 6곳과 양식장 5곳을 운영하면서 억대의 자산을 모은 유명한 농민기업가로 98년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가 된 이후 전핑현 정협 부주석까지 올랐다.
환갑이 넘어 신체가 허약해지고 사업이 쇠락하는 것을 느낀 그는 한 `도사(道士)'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채음보양을 위해 미성년 소녀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자퇴한 한 여중생을 중개인으로 앞장세워 학교 부근에서 여학생들을 꼬득인 다음 호텔에서 음욕을 채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톈시는 납치됐다 풀려난 여학생들의 신고로 공안당국에 체포된 4월까지 모두 12∼16세의 소녀 36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매번 2천∼3천위안의 비용을 치렀다며 성폭행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우톈시에 대해 미성년자 성폭행 외에도 불법 토지양도, 자금모집 사기 등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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