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重慶)시 쇼핑객들이 10일 까르푸 매장 바겐세일 행사장에서 식용유를 사기 위해 몰려들면서 3명이 압사하고 31명이 다쳤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8시20분 까르푸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줄을 서있던 쇼핑객들이 물건을 먼저 사기 위해 입구로 밀치고 들어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하자 현장으로 출동해 사상자들을 인근 4개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부상자 가운데 7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충칭시 쇼핑객들은 까르푸 매장 개장 10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이번 할인행사에서 식용유를 사기 위해 개장 4시간 전인 새벽 4시부터 매장 앞으로 대거 몰려들었다.
충칭시 시민들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선 것은 까르푸 매장이 할인 식용유 판매량을 200병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며 까르푸측을 비난했다.
경찰은 진상 조사를 위해 까르푸 매장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왕양(汪洋) 충칭시 당서기는 사고 발생 직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차기 광둥(廣東)성 당서기로 거명되고 있는 왕 당서기는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상업이나 문화, 스포츠, 교통분야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까르푸는 이번 행사에서 5ℓ짜리 식용유를 22% 할인했다. 이번 할인행사는 최근 몇달 동안 중국 전역에서 식용유 값이 30% 이상 급등하면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 실시됐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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