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할리우드 영화 상영금지” 영국 일간지

중국이 자국 영화산업 보호를 이유로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상영을 금지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지난 2일 대중매체 규제기구인 SARFT(國家廣播電影電視總局)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상영을 금지했으며 이러한 조치는 최소한 내년 2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상영되는 모든 외국영화는 SARFT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SARFT측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상영금지 조치를 부인했지만 신문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 "상부로부터 상영 중지 지시가 내려왔으며 지시의 주체는 중국선전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중국에서 개봉된 영화 가운데 최고흥행작은 로봇액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로 영화 '타이타닉' 이래 최대의 성적을 올렸으며 '캐리비안의 해적3'와 '스파이더맨3' 등도 크게 흥행했다.

최근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색계'의 경우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대만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데다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미국자본이 대 중국 영화로 보긴 힘들다.

중국은 현재 자국 영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영화의 상영을 연간 20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