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14일 긴급 회의를 갖고 티베트 시위사태에 대한 강력한 진압 의지를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14일 오후 7시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가 폐막하자마자 긴급회의를 갖고 티베트 시위사태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어 15일 오전 1시를 기해 당.정, 지방정부 지도부에 일제히 "티베트 상황이 심각하다. 현지 경찰서와 신화통신 사무실을 포함한 정부 관공서가 불에 탔다"는 내용의 회람문을 돌렸다.
회람문에선 이어 "중앙 정부는 이번 사태 대처에 주저할 여유 없이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폐막에 참석한 창바 푼촉 티베트자치구 주석은 티베트 폭력시위 진압에 대해 "이를 계엄령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단지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캉진중(亢進忠) 티베트 무장경찰총대 정치위원은 "`계엄령이 발효됐고 승려들이 자살했으며 군대가 발포했다'는 소식들은 모두 오보"라며 현재 라싸시는 완전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