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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티베트와 중국 사이’…인도 정부 ‘곤혹’

등록 2008-03-16 13:14

인도 정부가 유혈사태로 비화된 티베트 독립 시위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15일 밤 성명을 내고 "라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과 폭력사태, 그리고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죽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은 이어 "이번 사태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중국의 자치구인 티베트의 상황을 개선시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력이 아닌 대화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티베트의 독립 문제는 인도로서는 아주 껄끄러운 사안이다.

인도는 1959년 중국의 강제 합병에 반대하는 티베트 민중 봉기가 무산된 뒤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티베트 망명자들을 받아들였고 자국 영토안에 망명정부 설립도 허용했다.

사실 당시 인도는 영토 문제를 둘러싼 분쟁으로 한때 치열한 전쟁까지 치를 정도로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독립투쟁에 나선 티베트를 지원하는 것은 라이벌 관계인 중국을 견제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반세기가 흐른 지금 인도는 실리를 위해 중국과 반목의 역사 청산에 나서는 한편 협력관계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반기를 들고 독립을 외치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에게 거추장스런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최근 인도에 망명중인 티베트인들의 '대장정 시위'와 다람살라, 뉴델리 등에서 벌어진 산발적인 시위를 강제 진압하고 시위대를 연금 조치한 것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는 의지의 분명한 표현이다.

다만 인도로서도 전세계 소수민족 독립운동의 상징이 된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를 매몰차게 몰아세울 경우 세계 최대 민주주의를 자처해온 자국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유혈사태 이후 망명 티베트인들의 시위에 관대한 입장으로 돌아서고, 티베트 인권운동에 앞장선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다음 주 달라이 라마를 만날 수 있도록 적극 주선하는 것은 이런 인도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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