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이번 시위가 그동안 억눌린 불만이 자연스럽게 표출된 결과"라며 중국이 티베트에 대한 폭압적 지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시위와 항거는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장기 지배하에서 억눌린 불만과 정서가 자연스럽게 표출된 결과"라고 주장했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16일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지도자들에게 폭압을 중단하고 티베트인과의 대화를 통해 티베트인의 쌓인 원한을 풀기를 호소한다"며 "이와 더불어 티베트인 동포들도 더이상 폭력에 호소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측 대변인은 이번 소요사태가 `달라이 라마 집단'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며 정신적 사주에 의한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으며 이번 항거는 민중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아울러 티베트 독립을 지원하는 국제단체들도 일제히 중국의 유혈진압을 비난하며 중국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티베트를 위한 국제 캠페인'의 존 액컬리 회장은 "이번 소요사태는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달라이 라마의 권위를 중상하는 한편 자치권을 제한하고 티베트인을 주변화시킨 정책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중국군이 시위자들에게 발포하지 않았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런던에 본부를 둔 자유 티베트 운동의 대변인 맷 휘티케이스도 "중국군이 티베트인 정치범들이 수감된 드랍치 외곽에 모여있던 수십명의 티베트인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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