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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마잉주 체제’…한국 경제에는 불리할 듯

등록 2008-03-23 14:10

대만 총통선거 승리로 새로 출범하게 될 '마잉주(馬英九) 체제'는 한국 경제와 기업에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해협 양안 관계의 개선으로 동아시아 정세의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대만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경쟁상대인 한국 기업들을 고전케 할 가능성이 높다.

마잉주 총통 체제의 차기 정권은 침체된 경제의 회복을 위해 중국 경제와의 관계를 한층 유기적으로 결속시키며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전략을 밀어붙일 전망이다.

이미 양안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품투자의 귀재이자 헤지펀드의 큰손인 짐 로저스 회장이 지난 19일 대만 증시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등 국제 투자은행들도 대만을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화상(華商) 자본도 이미 한국을 제쳐놓고 양안 투자기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은 이렇게 되면 정국 불안정, 양안 관계 악화 등에 따른 '대만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해소되고 중국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만과 한국은 산업구조도 유사하고 수출입에 있어 대(對) 중국 의존도가 심한 편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진다.

중국인의 대만 관광 제한이 완화되면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광수요가 지금보다 줄어들고 양안 직항이 실현되면 한국 관광 및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만과 중국을 오갈 경우 한국, 홍콩, 마카오 등 제3지역을 경유해야 하지만 양안 직항이 이뤄지면 그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양안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양안 직항이 실현되면 대만 기업의 물류비용이 최고 30%까지 절감되면서 양안간 산업의 분화의 무역 활성화, 기업이윤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만 부동산시장에도 활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대선 3개월을 앞두고 대만의 평균 부동산시세는 이미 20% 가량 뛰었다.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대만 기업들에 더 많이 돌아가 상대적으로 한국기업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대만의 한 교민 기업인은 "한국과 북한이 서로 내통할 수 있는 것처럼 중국과 대만의 고위층이 서로 물밑 협의를 통해 양안 기업들에 외부에선 파악할 수 없는 우대혜택을 주지 않으리라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양안 경제 협력이 긴밀해지면 정보통신(IT) 분야에서도 대만 기업들의 중국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IT,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반면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은 국제시장에서 대만 기업들과 더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한 대기업 주재원은 "대만이 한국보다 경제성과나 지표에서 뒤처졌다고 자체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대만은 중소기업 우대 정책과 개방적인 제조 방식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IT 분야 시장점유율을 더 높였다"고 말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노트북 10대 중 9대는 대만기업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이와 함께 마잉주 당선인이 한국도 노리고 있는 아시아의 자산관리 허브와 아시아 화물환승 허브를 공약으로 내건 점도 한국 금융과 항만산업이 유의해야 할 점이다.

이민호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은 이에 따라 한국은 기술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대만과의 경쟁에서 선두를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노력과 함께 대만 기업과의 공동 중국 진출 등 '윈-윈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호 특파원.이상미 통신원 jooho@yna.co.kr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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